거래 수수료 표를 보면 흔히 메이커와 테이커가 따로 적혀 있습니다. 이름만 보면 한쪽은 전문 거래자이고 다른 쪽은 일반 이용자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등급을 뜻하지 않습니다. 내 주문이 주문장에 유동성을 더했는지, 이미 있던 주문과 즉시 체결되며 유동성을 가져갔는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 사람도 주문에 따라 메이커가 되기도 하고 테이커가 되기도 합니다. 같은 주문 안에서도 체결된 수량에 따라 둘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먼저 주문장을 한 줄로 이해해 봅시다
주문장에는 아직 체결되지 않은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이 가격별로 쌓여 있습니다. 이 대기 주문들은 다른 이용자가 거래할 수 있는 수량, 즉 유동성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자산의 주문장에 다음 주문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구분 | 가격 | 대기 수량 |
|---|---|---|
| 가장 낮은 매도 주문 | 10,100원 | 3개 |
| 가장 높은 매수 주문 | 10,000원 | 5개 |
지금 10,000원에 사겠다는 주문을 내고 체결을 기다리면 주문장에 매수 수량이 추가됩니다. 반면 10,100원에 팔겠다는 기존 주문을 바로 받아 사면 주문장에 있던 수량이 줄어듭니다. 이 차이가 메이커와 테이커를 가르는 핵심입니다.
메이커는 주문장에 유동성을 더합니다
주문을 냈지만 기존 반대 주문과 곧바로 체결되지 않고 주문장에 대기하면, 그 주문은 다른 이용자가 거래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듭니다. 이처럼 주문장에 유동성을 만드는(make) 쪽이 메이커입니다.
앞의 예에서 9,950원에 매수 지정가 주문을 내면 현재 가장 낮은 매도가인 10,100원과 가격이 맞지 않습니다. 주문은 체결을 기다리며 주문장에 올라갑니다. 이후 누군가 9,950원에 팔아 그 주문이 체결되면, 기다리고 있던 주문 쪽은 메이커로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주문장에 올라갔다고 반드시 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가격이 주문 가격에 닿지 않으면 계속 대기하거나 이용자가 취소할 수 있습니다.
테이커는 주문장에 있던 유동성을 가져갑니다
주문을 내자마자 기존 반대 주문과 체결되면 주문장에 있던 대기 수량을 가져가는(take) 셈입니다. 이쪽이 테이커입니다.
시장가 매수 주문은 일반적으로 현재 주문장에 있는 매도 주문부터 즉시 체결합니다. 따라서 테이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문 수량이 크고 한 가격에 대기 중인 수량이 부족하면 여러 가격대의 매도 주문을 차례로 체결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화면에서 본 최우선 매도가보다 평균 체결 가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은 항상 메이커일까요?
아닙니다. 가장 자주 생기는 오해입니다.
지정가 주문은 ‘지정한 가격 또는 그보다 유리한 가격에서 체결한다’는 조건입니다. 주문장에 반드시 대기시킨다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지정 가격이 기존 반대 주문과 맞으면 즉시 체결되고, 그 수량은 테이커로 판정될 수 있습니다.
앞의 주문장에서 다음 두 매수 지정가 주문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매수 주문 | 주문 직후 | 일반적인 판정 |
|---|---|---|
| 9,950원에 1개 | 기존 매도 주문과 가격이 맞지 않아 대기 | 나중에 체결되면 메이커 |
| 10,100원에 1개 | 10,100원의 기존 매도 주문과 즉시 체결 | 테이커 |
두 주문 모두 지정가 주문이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주문 유형의 이름보다 주문을 넣는 순간 기존 주문과 바로 맞물렸는지를 봐야 합니다.
일부 거래소는 즉시 체결될 경우 주문을 취소하고 주문장에만 올리도록 하는 Post Only 기능을 제공합니다. 메이커 주문만 의도할 때 쓰는 기능이지만, 지원 여부와 명칭은 거래소마다 다릅니다. BTX에서 제공하는 주문 옵션은 실제 주문 화면과 공식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 주문에 메이커와 테이커가 함께 생길 수도 있습니다
10,100원에 5개를 사는 지정가 주문을 냈는데, 그 가격에 매도 주문이 3개만 대기 중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먼저 3개는 기존 매도 주문과 즉시 체결되므로 테이커 수량이 됩니다.
- 남은 2개는 주문장에 매수 주문으로 대기할 수 있습니다.
- 이후 다른 매도 주문이 들어와 남은 2개가 체결되면 그 수량은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주문 번호 아래에서도 체결 건별로 수수료 구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문 내역뿐 아니라 세부 체결 내역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문을 수정했을 때 기존 대기 순서가 유지되는지, 새 주문으로 처리되는지도 거래소 정책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부분 체결을 단순화한 생성 개념도. 실제 주문 우선순위와 체결 표시는 거래소의 주문 시스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메이커 수수료가 늘 더 낮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거래소가 주문장 유동성을 늘리는 주문에 다른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지만, 메이커 수수료가 언제나 더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수수료는 거래소, 거래 마켓, 최근 거래량에 따른 등급, 프로모션과 정책 변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수료 차이만 보고 체결을 기다리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메이커 주문은 원하는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체결되지 않을 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시장 가격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테이커 주문은 빠른 체결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 가격대에서 체결되어 예상보다 불리한 평균 가격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주문 전에는 다음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 지금 주문이 기존 주문과 즉시 체결될 가격인지
- 원하는 것이 빠른 체결인지, 특정 가격인지
- 주문 수량에 비해 주문장의 대기 수량이 충분한지
- 예상 체결 금액과 예상 수수료가 주문 확인 화면에 어떻게 표시되는지
- 부분 체결이 발생했을 때 세부 체결별 수수료를 어디서 확인하는지
핵심은 간단합니다. 대기 주문으로 주문장에 유동성을 더하면 메이커, 기존 대기 주문과 즉시 체결해 유동성을 가져가면 테이커입니다. 시장가냐 지정가냐는 그 결과에 영향을 주지만, 이름만으로 최종 판정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 자료
- Coinbase Help: Coinbase Advanced fees — 유동성 공급·소비를 기준으로 한 메이커·테이커 구분과 즉시 체결 지정가·부분 체결 사례
- Coinbase Help: Exchange fees — 주문장 기반 메이커·테이커 수수료 구조
- Investor.gov: Types of Orders — 시장가 주문과 지정가 주문의 기본 특성
안내
이 글은 주문장 방식 거래의 일반적인 메이커·테이커 개념을 설명합니다. 실제 판정 방식, 주문 기능, 수수료율과 등급 기준은 거래소와 마켓별로 다를 수 있으며 변경될 수 있습니다. BTX 이용 시 주문 확인 화면과 최신 공식 수수료 안내를 기준으로 확인해 주세요.



